강아지 MMVD D단계 추가 약물 2편: 히드랄라진(Hydralazine) 완벽 정리 | 하남시 심장 특화 동물병원
핵심 요약
- 히드랄라진은 전신 동맥을 확장시켜 심장이 혈액을 앞으로 내보낼 때 마주치는 저항(후부하)을 낮추는 동맥확장제입니다.
- 강아지 MMVD D단계에서 표준치료에도 폐수종이 반복되고, 이첨판 역류가 심하며,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는 환자에서 신중하게 고려하는 약물입니다.
- 손상된 판막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혈액이 이동하는 압력 조건을 바꿔 역류 부담을 줄여 줍니다.
- 국내에서는 2023년 6월 이후 원료 수급 문제로 생산이 중단되어 현재 경구 처방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남시 감일동에 위치하고 있는 다온동물메디컬센터입니다.
지난 1편에서는 이첨판폐쇄부전증(MMVD) D단계에서 신장 수치가 부담되거나 자유수분 저류가 심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약물인 톨밥탄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심한 이첨판 역류가 지속되고 폐수종이 반복되는 일부 환자에서, 심장이 혈액을 앞으로 내보내기 쉽게 만들어 주기 위해 사용했던 약물인 히드랄라진(Hydralazine)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히드랄라진은 강아지 이첨판폐쇄부전증에서 후부하 감소가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적합한 약물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히드랄라진 역시 모든 MMVD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은 아닙니다. 이미 피모벤단, 이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 스피로노락톤 등 표준적인 심부전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폐수종이 반복되는 D단계 환자 중에서 혈압과 신장 기능이 허용되는 경우에 한하여 신중하게 고려하는 약물입니다.
ACVIM(미국수의내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히드랄라진은 초기 MMVD 환자에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약이 아니라, 표준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D단계 환자에서 보다 적극적인 후부하 감소를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히드랄라진: 강아지 이첨판 역류를 줄이는 강력한 동맥확장제
히드랄라진은 심장의 수축력을 직접 높이는 약도 아니고, 몸에 쌓인 수분을 소변으로 빼내는 이뇨제도 아닙니다.
이 약의 주된 역할은 전신의 작은 동맥을 확장시켜 심장이 혈액을 앞으로 내보낼 때 마주치는 저항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항을 의학적으로는 ‘후부하’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심장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려면 대동맥과 전신 혈관을 향해 혈액을 밀어내야 합니다. 이때 혈관의 저항이 높으면 심장은 더 높은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내야 합니다. 반대로 동맥이 확장되어 혈관의 저항이 낮아지면, 심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혈액을 앞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림 1. 후부하의 개념을 설명하는 그림
혈관을 넓히면 왜 강아지 이첨판 역류가 줄어들까요?
이첨판폐쇄부전증에서는 좌심실이 수축할 때 혈액이 두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한쪽은 정상적인 방향인 대동맥과 전신 혈관 쪽이고, 다른 한쪽은 제대로 닫히지 않는 이첨판막을 통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방향입니다.
즉, 좌심실이 한 번 수축할 때 혈액의 일부는 앞으로 나가지만, 일부는 좌심방으로 다시 새어 들어갑니다(역류).
이때 전신 혈관의 저항이 높으면 좌심실이 혈액을 대동맥 쪽으로 내보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집니다. 히드랄라진으로 전신 동맥을 확장시키면 혈액이 앞으로 나가는 길의 저항이 낮아지기 때문에, 일부 환자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대동맥 쪽으로 나가는 유효 심박출량 증가
-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혈액량 감소
- 좌심방과 폐정맥에 전달되는 압력 감소
- 폐울혈과 폐수종 발생 위험 감소
-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받는 부담 감소
중요한 점은 히드랄라진이 손상된 이첨판막 자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약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판막의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혈액이 이동하는 압력 조건을 바꾸어 역류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약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림 2. 히드랄라진 투여 전후 혈류 방향 비교 그림
히드랄라진은 단순한 ‘혈압약’이 아닙니다
히드랄라진은 사람에서는 주로 고혈압 치료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MMVD D단계의 강아지에게 사용하는 목적은 단순히 높은 혈압을 정상으로 낮추기 위한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혈압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환자가 충분한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면 혈압을 안전한 범위 내에서 낮춰 심장의 후부하를 줄이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단계 MMVD에서 히드랄라진을 사용하는 목적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심장이 혈액을 앞으로 내보내기 쉽게 만들어 역류 부담을 줄이는 약”
물론 이를 위해서는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어야 합니다. 이미 혈압이 낮은 환자에게 히드랄라진을 투여하면 심장과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류가 오히려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MMVD 환자에서 히드랄라진을 고려할 수 있을까요?
히드랄라진은 다음과 같은 상황이 함께 확인되는 환자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표준치료에도 폐수종이 반복되는 환자
피모벤단, 루프 이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 스피로노락톤 등을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데도 폐수종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이뇨제만 계속 증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 폐에 쌓인 수분을 제거하는 치료와 함께, 심장에서 폐정맥 쪽으로 전달되는 압력을 줄이는 후부하 감소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 이첨판 역류가 매우 심한 환자
심장초음파에서 이첨판 탈출이나 건삭 파열이 심하고, 좌심방과 좌심실이 크게 확장되어 있으며, 역류로 인한 용적 부담이 매우 큰 환자에서는 적극적인 후부하 감소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컬러 도플러에서 보이는 역류 제트의 크기만으로 약의 효과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 안정 시 호흡수, 폐수종의 재발 여부, 방사선상 폐음영, 좌심방과 좌심실의 크기, 신장 수치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3.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는 환자
히드랄라진을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입니다.
혈압이 이미 낮거나 경계선에 있는 환자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투여해서도 안 됩니다.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혈압 반응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왜 히드랄라진을 사용하기 어려워졌을까요?

과거 국내에서는 삼진히드랄라진염산염정 25mg이 유통되어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2023년 6월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공시되었으며, 이후 국내에서 경구 히드랄라진을 일상적으로 처방하기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던 히드랄라진 제제가 원료 공급 문제로 생산 중단 및 허가 취하되었다는 내용도 보고되었습니다.
히드랄라진에 대한 임상 경험
개인적으로 신세를 많이 졌던 약물입니다. 단종되기 전에 주문해 놓은 제품으로 아주 소중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고, 처방이 나갈 때마다 ‘이제 약이 얼마나 남았나..?’ 확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약은 MMVD D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전신성 고혈압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와중에도 혈압 관리가 잘 되지 않는 환자에게 아주 우수한 효과를 보여줬던 약입니다. 수의사를 명의로 만들어주는 약물이랄까요.
개인적으로 히드랄라진은 쓸 수만 있다면 D단계 MMVD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던 약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약물을 사용하고 효과가 좋았던 환자들의 보호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고 있으면서 이첨판 역류가 매우 심하고, 고용량 이뇨제를 사용해도 폐수종이 반복되는 환자에서는 단순히 이뇨제를 더 올리는 것과 다른 방향의 치료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국내 공급 중단으로 처방이 불가능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면 일부 D단계 MMVD 환자에서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는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종 좀 풀어주세요, 제발요!!!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 MMVD D단계에서 히드랄라진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히드랄라진은 전신의 작은 동맥을 확장시켜 심장이 혈액을 앞으로 내보낼 때 마주치는 저항, 즉 후부하를 낮추는 동맥확장제입니다. 이를 통해 대동맥 쪽으로 나가는 유효 심박출량을 늘리고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혈액량을 줄여 폐수종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Q. 히드랄라진이 손상된 이첨판을 원래대로 되돌려 주나요?
아닙니다. 히드랄라진은 판막의 구조적 문제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판막 손상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혈액이 이동하는 압력 조건을 바꾸어 역류로 인한 심장의 부담을 줄여 주는 약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Q. 모든 강아지 MMVD 환자가 히드랄라진을 쓸 수 있나요?
아닙니다. 히드랄라진은 초기 환자에게 일상적으로 쓰는 약이 아니라, 피모벤단·이뇨제·ACE 억제제 또는 ARB·스피로노락톤 등 표준치료에도 폐수종이 반복되는 D단계 환자 중 혈압과 신장 기능이 허용되는 경우에 한해 신중하게 고려하는 약물입니다.
Q. 혈압이 낮은 강아지에게도 히드랄라진을 쓸 수 있나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혈압이 이미 낮거나 경계선에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면 심장과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류가 오히려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는 환자에서 낮은 용량부터 시작해 반응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Q. 국내에서 히드랄라진을 처방받을 수 있나요?
현재는 어렵습니다. 과거 유통되던 삼진히드랄라진염산염정 25mg이 원료 수급 불안정으로 2023년 6월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공시되었고, 이후 국내에서 경구 히드랄라진을 일상적으로 처방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참조 논문
- Keene BW, Atkins CE, Bonagura JD, et al. ACVIM consensus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 in dogs. J Vet Intern Med. 2019;33:1127–1140.
- Hamlin RL, Kittleson MD. Clinical experience with hydralazine for treatment of otherwise intractable cough in dogs with apparent left-side heart failure. J Am Vet Med Assoc. 1982;180:1327–1329.
- Kittleson MD, Johnson LE, Olivier NB. Acute hemodynamic effects of hydralazine in dogs with chronic mitral regurgitation. J Am Vet Med Assoc. 1985;187:258–261.